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장바구니 물가가 너무 올라서
요즘은 생협에서 장을 보는 게
퀄리티 대비 저렴한 경우가 많아졌다.
행사할 때 한정이긴 해도
계란이랑 두부, 삼겹살, 우유 등은
세일도 꽤 하는 편이라
세일한다는 문자가 올 때마다 가거나
그냥 다른 곳 들르는 김에
살 거 없나 구경하고 오기도 한다.
며칠 전에는 동지라고 팥죽을 싸게 팔릴래
호기심에 사봤다.
동짓날 사서 냉장고에 넣고 까먹는 바람에
며칠 지난 오늘 먹고 리뷰를 쓰고 있지만
팥죽을 딱 그날에만 먹으라는 법은 없으니까...
당일에는 1인 5팩 한정으로 1팩에 1천 원에 팔았고,
정가는 2400원이다.
패키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당연히
"100% 국내산"이라는 문구.
생협 같은 유기농 식료품점 아니면 보기 힘든 문구다.
흔히 먹는 빵이나 떡 혹은 양갱에 들어가는 팥은 대부분 중국산이니까.
앞에도 있었지만 뒤에는 더 큰 글씨로
조리방법이 인쇄되어 있다.
냄비 조리, 중탕, 전자레인지, 그대로 먹기 다 가능하다.
식품 리뷰를 떼는 항상 짚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생협 제품답게 원재료명 목록이 깔끔하다.
단순하고 다 국산이라는 점이 아주 만족스럽다.
양이 적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칼로리도 한 팩에 135칼로리로 부담 없어서
밤에 출출할 때 야식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전자레인지로 조리를 하려고
그릇에 옮겨 담았다.
따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포장이 비닐이라
숟가락 굴곡에 맞게 포장을 구부려서 긁어내면
남김없이 꺼낼 수 있다.
그냥 뜯어서 거꾸로 들고 짜내는 방식보다는
이 방법이 더 깔끔하다.
전자레인지에 팥죽을 돌리는 사이
팥죽이 들어있던 비닐에 물을 넣고 헹구는데
기름기가 있는 건 아니라서 그런지
그냥 싱크대 수전 수압만으로도 잘 씻겨나갔다.
패키지에 적혀있는 대로 전자레인지에 3분 조리한 결과
따끈따끈한 팥죽이 완성됐다.
참고로 뚜껑이 있다면 뚜껑을 덮고 돌리는 게 더 좋다.
저 상태 그대로 돌렸더니 수분이 날아가서 가장자리가 조금 말랐다.
여기에 새알심을 만들거나 사서 넣었으면
더 고퀄리티 팥죽이 완성되었겠지만
동지도 지났고 귀찮으니 이대로 먹었다.
패키지 앞면에 적혀있는 대로
설탕이 첨가되지 않아 이대로 먹으면
보통 상상하는 팥죽 맛이 안 나기 때문에
밥숟가락 하나 분량의 설탕을 넣고 잘 섞은 뒤 먹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먹은 팥 어쩌고는 순 설탕 투성이었다는 걸.
맛은 기대이상이었다.
너무 뻑뻑하지도 않고 너무 묽지도 않은
적당한 농도라서 술술 들어갔다.
팥 알갱이랑 쌀알이 씹히는데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있을 정도로 말랑하고,
곱게 갈린 팥에서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났다.
역시 음식은 좋은 재료만으로도 반은 성공이나 다름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 먹고 나니 딱 기분 좋을 정도의 포만감과 뱃속이 따뜻해지는 느낌.
이래서 겨울이 배경인 이야기에서는 수프가 자주 나오는구나.
추운 아침이나 밤에 가벼운 식사대용, 간식을 찾고 있다면
생협에서 판매 중인 팥죽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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