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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신발장

버켄스탁 아리조나 에바 리뷰

by 모리마리 202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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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옷 고르기도 난감하고 신발 고르기도 난감하다.

시원하고 디자인도 예쁘고 갑자기 비가 와도 걱정 없고 기왕이면 저렴한 신발이 과연 있을까.

여름 하면 생각나는 건 샌들이고 샌들 하면 코르크 밑창이 달린 버켄스탁 샌들인데,  기존 버켄스탁 샌들은 가격도 비싸고 비 오면 코르크가 물을 흡수했다가 마르면서 부서진다는 점 때문에 늘 장바구니에만 담아놓다가 여름이 다 가곤 했다.

그러다 몇 년 전 버켄스탁이 밑창과 발등 스트랩 모두 EVA소재로 생산돼서 물에 젖어도 문제없는 데다가 가격도 저렴한 샌들을 출시하고, 나도 드디어 버켄스탁을 지르고 마는데...  

보통 운동화 상자 크기의 3/4크기쯤 된다. 택배 상자를 뜯고 신발 상자를 꺼내면서 느낀 건 정말 가볍다는 것.

 

상자의 안쪽에는 발을 대볼 수 있는 사이즈표가 있어서 내 발에 맞는 버켄스탁은 몇 mm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사실 사이즈 문제 때문에 사기 전까지 망설이긴 했다. 한 번도 신어본 적이 없으니 어느 사이즈가 맞는 사이즈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필 내 사이즈도 없었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정사이즈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를 주문했는데 실제로 길이가 발보다 길긴 했지만 신는 데 문제는 없었다. 구두만 아니면 발보다 조금 더 큰 건 별 문제가 없더라. 

디자인은 기존 아리조나와 같고 소재만 다르다. 원래는 가죽 재질이었던 발등 스트랩도, 코르크였던 바닥도 같은 색 EVA 소재로 만들었다. 신다 보면 발바닥에 로고랑 사이즈 프린트가 지워진다고 하는데 내 껀 생각보다 오래 버티고 있다. 블랙 외에 화이트, 실버 등 어떤 옷을 입어도 무난한 색상이라 잠깐 집 앞에 나갈 때, 친구 만날 때 등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장소나 먼 곳만 아니면 언제 신어도 편하게 신을 수 있다. 나는 그냥 1년 내내 현관에 내놓고 신는 중이다.  

 

예전에 비오는 날, 버켄스탁 에바처럼 가벼운 슬리퍼를 신고 나갔다가 매끈한 바닥에서 넘어질 뻔한 적이 있어서 이것도 비 오는 날에 위험한 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사진처럼 바닥이 올록볼록해서 그런지 비 오는 날 철로 된 맨홀 뚜껑, 길거리 하수구 뚜껑, 매끈한 타일 바닥을 밝아도 넘어진 적은 없었다. 

슬리퍼가 발보다 커도 괜찮았던 건 발등 스트랩에 있는 버클 덕분이다. 버클로 발등 높이에 맞게 스트랩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서 샌들처럼 발목을 감싸는 부분이 없어도 벗겨지지 않았다. 그리고 발보다 큰 신발을 신으면 마찰 때문에 물집 생기기 쉬운데 발을 잘 잡아줘서 슬리퍼 치고는 오래 걸어도 물집 생길 일이 없었다.  

착용감은 생각보다는 딱딱한 편이었는데, 바닥을 꾹 눌렀을 때 들어가지 않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고 발등 스트랩은 그런 것 치고 말랑해서 이거 신고 물집 생긴 적은 없다. 그리고 버켄스탁에서 나온 코르크 샌들도 그렇지만 바닥이 발 아치에 맞게 볼록하게 나온 부분이 있어서 발이랑 신발이랑 더 밀착된다는 느낌을 받았고 재질 특성상 걷다가 방귀 소리 같은 게 날 수도 있다. 빠르게 걷다 보면 내가 막 걸음마 시작한 아기들이 신는 뾱뾱 소리 나는 신발을 신고 나왔던가 하고 생각할 때도 있는데, 매번 그런 건 아니고 발바닥이랑 슬리퍼 바닥이랑 유독 찰싹 붙어있다가 떨어지는 순간 그런 소리가 나는 것 같다.    

가격은 보통 오픈마켓의 경우 2만원 중후 반대, 백화점이나 홈쇼핑 쪽은 3만 원대가 많았다.

내가 살 때는 LF몰에서 세일중이었고, 회원 가입하면서 10000원 마일리지를 받아서 17900원에 샀다. 

아무래도 여름에 잘 팔리는 물건이라 한여름 지나고 사거나 본인 발 사이즈가 평균보다 작거나 큰 편이면 재고를 노려서 저렴하게 사는 것도 방법이고, 발이 정말 작아서 220 이하인 경우에는 키즈도 노려볼 만하다. 여전히 쨍한 색상이 나오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해 디자인도 다양해졌고, 화이트랑 블랙은 어른용이랑 별 차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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