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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부엌

밥보다 쉬운 식빵 만들기, 시코 제빵기(홈 베이커리) 리뷰

by 모리마리 2024.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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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딜 가도 빵값이 너무 비싸다.

가장 만만했던 식빵도

프랜차이즈 빵집, 대형마트할 것 없이

비싸서 손이 안 갔다.

오븐이 있긴 하지만

미니 오븐인 데다가

반죽과 발효를 여러 차례

거쳐야 하는 것도 번거로워서

제빵기를 검색해 봤다.

오성제빵기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당근마켓에도 매물이 좀 있어서

중고 구매도 고려해 봤는데,

너무 오래된 것도 많고

자잘한 결함들 때문에

새 제품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생각보다 여러 브랜드에서 제빵기를 출시했는데

그중에서 시코 제빵기가 눈에 띄었다.

오성제빵기보다는 살짝 비쌌지만

깔끔한 디자인과 작은 크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고민만 며칠씩 하다가

결국 구매했다.

뭐든 그렇지만 어디에 수납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것보다는 

항상 테이블이나 작업대에 올라가 있어야

더 쓰게 되니까 크기도 꽤 중요하다. 

택배 상자 안에 제품상자가 들어있고

제품상자를 열면

스티로폼 완충재와 비닐로 포장된

제빵기, 설명서, 레시피북이 보인다.

시코 제빵기뿐만이 아니라

제빵기를 샀을 때 하기 쉬운 실수 중 하나가

반죽용 날개가 사진처럼 제빵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 붙어있는데 모르고 

포장재를 전부 재활용으로 내놓는 것이다.

시코 제빵기는 위 사진처럼

스티로폼 완충재에 날개가 붙어있으니

잊지 말고 꼭 챙겨야 한다.

차례대로 설명서, 레시피북, 빵 만들기 팁이다.

사용법이 간단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일독을 권한다.

보다시피 디자인이 깔끔하면서도 귀엽다.

용량이 적어서 아쉽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왕 돈 주고 사는 거 

기능에 엄청난 차이가 없다면

질리지 않도록 내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고르는 게 좋다.

제빵기 뚜껑을 열면

빵솥과 계량스푼, 계량컵, 요구르트통, 견인봉

(다 구워진 식빵에서 반죽용 날개를 꺼낼 때 쓴다.)이

들어있다.

 

구성품들은 주방용 세제로 가볍게 설거지하고

건조하자마자 식빵을 만들어 봤다.

제빵기 바닥에는 회전부와 열선이 있다.

몇 번 쓰면 약간 그을리고

빵부스러기나 밀가루가 떨어질 수 있는데

데일 수 있으니 열기가 좀 가신 후

키친타월에 물을 살짝 묻혀서

부스러기들을 훔치면 된다. 

설명서에 적혀있지만

기본 스타일 식빵을 만들려면

물을 가장 먼저 넣고 

그 위에 주재료인 밀가루를 

산 모양으로 쌓이도록 부어준 다음

가운데를 약간 파서 이스트,

가장자리에는 탈지분유, 버터, 설탕, 소금을 넣고

솥을 약간 비틀어서 넣은 다음 

시계방향으로 돌려 고정해야 한다.

뚜껑을 닫고 전원을 연결하면

제일 먼저 뜨는 화면인데

(기본이 1번인 식빵으로 세팅되어 있고

왼쪽 메뉴/타이밍 버튼과 위, 아래 화살표 버튼으로

메뉴와 타이머를 세팅할 수 있다.)

이대로 오른쪽 시작 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렇게 재료 넣고 솥 끼우고 시작버튼 누르고

4시간 조금 안되게 기다리면

이렇게 식빵이 완성된다.

 

씻거나 불리는 과정도 없으니

밥보다 식빵 만드는 게 더 쉽다.

가끔 날개가 솥 바닥에 붙어있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렇게 식빵 밑바닥에 박혀있는데

견인봉으로 살살 당겨 빼면 빠진다.

리뷰 찾아보면 견인봉으로 날개 코팅을

긁어버렸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견인봉의 구부러진 부분이 날개에

제대로 걸리게 걸치면

빵 밖으로 날개 부분이 나온다.

날개 부분을 두툼한 오븐 장갑으로 잡고 빼면

날개에 흠집 생길 일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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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도 낼 겸 남은 버터를

따끈따끈한 식빵 윗면에 발랐더니

더 맛있어 보였다.

크기는 대충 마트에서 파는 가장 작은 식빵보다

1~2장 더 적은 크기쯤인 것 같다.

오븐으로 시도했다가 망해버린

(나름 결은 있지만 기공 없고 약간 떡진 느낌이었다.)

내 첫 번째 식빵과 다르게

시코 제빵기로 시도한 첫 식빵은 대성공이었다.

부드럽고 촉촉하고 따뜻하고.

특히 따뜻할 때는 맨 빵만 먹어도 맛있다. 

 

자르는 건 요령이 좀 필요하다.

빵집에서도 기계로 자르지 

사람이 자르는 게 아니라서

사 먹는 식빵처럼 반듯하게 자르는 건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지금은 나름 익숙해졌지만

처음에는 한쪽은 얇고 반대쪽은 두툼하게

잘라서 당황스러웠다.

 

참고로 일반적인 식빵 두께를 생각하며 자르면  

7장 정도 나온다.

요구르트도 만들어봤다.

우유랑 요구르트 약간만 있으면 만들 수 있고

대신 시간은 많이 걸려서 최소 6시간 필요하다.

(더 길게 발효할 수도 있다.)

 

요구르트 메이커를 따로 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았고,

완성된 요구르트는 시판 플레인 요구르트에 비교해도

단맛이 적어서 건강한 맛이 났다.

단맛을 원하면 꿀을 한 스푼 곁들이면 된다.

 

그나저나 뚜껑에 요구르트 전용이라고

일어로 적혀있는 걸 보면

원래 일본 제품을 수입한 건가 싶어서

아마존 재팬에 찾아봤는데 

cico라고 치면 안 나오고

홈 베이커리로 검색하니까

똑같이 생긴 제빵기 중고매물 중

siroca라는 브랜드 제품이 있긴 했다.

제품은 같은데 

유통하는 업체가 국가별로 다른 걸까?

 

그리고 일어로 제빵기라고 적으려면

제랑 기는 한자고 빵만 가타가나라서 그런지

아예 가타가나로

홈 베이커리(ホーム べ ーカリー)라고 한다.

유튜브에서 제빵기용 레시피 찾을 때

이대로 검색하면 레시피북 이외의 레시피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반죽 기능도 있어서

빵 생지, 피자 도우, 면 반죽도 만들 수 있다.

레시피 북에 우동면 만드는 법이 있어서

반죽은 제빵기 시키고 면은 칼로 썰어서 뽑았다. 

삶아서 찬물에 헹구면

모양이 반듯하진 않지만 탱글한 우동면이 완성된다.

번거롭긴 하지만 가끔씩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밤식빵도 만들어봤다.

일반 식빵 모드에 재료 투입 알람 울릴 때

작은 크기로 썰어서 설탕에 졸인 밤 다이스를 넣고

마지막 발효 끝나고 굽기 직전에 일시 중지 누르고

쿠키반죽을 짤주머니에 넣어서 짜주면 된다.

열이랑 모양 때문에 기껏 예쁘게 짠 쿠키 반죽이

가장자리로 미끄러지면서 몰려서

가운데에는 텅 비어버릴 수도 있으니

상황 봐서 더 짜서 올려주면 

이렇게 고르게 나온다.

아몬드 슬라이스 올리면 더 그럴듯해 보인다.

 

그렇다고 쿠키반죽 너무 많이 올리면

뚜껑에 묻을 수도 있으니 적당히 올려야 한다.

밤 다이스를 사면 비싸고

직접 만들면 귀찮아서 그렇지

맛있긴 했다.

집에서 밤식빵 만들어서 먹는 날이 오다니.

이건 녹차 화이트초콜릿 식빵인데

녹색인 거에 비해서는 녹차맛도 안 나고

초콜릿맛도 안 느껴져서 한 번 굽고 말았다.

레시피 북에 있었던 뜯어먹는 스타일 빵인데

비주얼은 그럴듯하고 맛은 그냥 식빵이라

이것도 한 번만 굽고 말았다.

 

그 외에도 초코칩이랑 코코아 가루 넣고

초코 식빵도 구웠는데

은은하게 달고 맛있었다.

 

시코 제빵기를 1년 1개월가량 사용해 본 결과

 

당연히 식빵을 제일 많이 만들어 먹었는데

광고에서 내세운 천연 효모종 식빵은

(천연 효모종은 소분된 제품 없고

그냥 비닐팩에 500g 들어있고

배송비 포함하면 거의 4만 원이다.)

아직 만들어 본 적이 없지만

인스턴트 이스트로 만든 식빵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탈지분유 정도만 대형마트나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나머지는 그렇게 구하기 어렵거나 비싼 재료도 아니고.

가끔씩 다른 요리하는 데에도 쓸 수 있다.

그리고 주방에 공간이 좁은 편인데

컴팩트한 디자인 덕에

오븐 놓고 그 옆에 나란히 놓을 수 있어서

사용하기 편하다.

 

아쉬운 점은

 

1. 솥(빵 케이스), 날개가

브레드 가든이나 오성이랑 달리

그냥 구매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따로 전화로 문의해서 사야 한다는 점.

이것도 시코몰에서 다른 가전(청소기, 선풍기 등)처럼

악세서리랑 같이 팔아야 하는 거 아닌지.

 

2. 기본 식빵을 만들 때 필요한 

이스트 2.5g.

무려 0.1g 단위 계량이 가능한 전자저울이 필요하다.

유튜브 레시피 보면 저울이랑 계량스푼 없다고

종이컵, 소주잔, 밥숟가락으로 계량하는 사람도 널렸는데

정밀 저울이라니.

그래도 0.5g 단위면 1g 재서 반만 넣으면 되는데

그 외의 레시피에는

소금이 3.7g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소금은 그냥 4g 넣었다.

다른 제빵기도 이런가...

 

3. 네이버 블로그 리뷰 보면 

협찬받았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약간 배 아픔.

다른 제빵기보다 좀 더 비싼데

다른 사람 협찬받아서 리뷰 쓴 거 보니까

(타 브랜드 제품과의) 차액이 마케팅 비용 같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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