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걸로 여름이 왔다는 걸 느끼는지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나는 요즘 들어 설거지 중
싱크대에서 나는 냄새를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올 게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뭐랑 뭐를 섞어서
뜨거운 물에 흘려보내면 된다는 글도 봤지만,
함부로 배수관에 뜨거운 물을 부었다가는
배수관 터져서 대공사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글도 본 적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다이소에 홈스타 싱크대 배수관 클리너가 있길래
시도해 보기로 했다.
가격은 5천원.
아주 저렴하지는 않지만
이걸로 싱크대에서 냄새만 안 난다면야.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컵 하나랑 세제 두 통 있는데,
컵을 얹고 세제를 다 붓고
2시간 기다리면 끝이다.
사용하기 전 주의사항을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요약하면 독하니까 닿지 않게 주의하라는 내용인데,
락스 쓸 때 조심하듯 쓰면 아무 문제없다.
박스 옆면에는 비포 애프터 사진이 인쇄되어 있다.
내용물은 단순하다.
다음에 나올 사진은
홈스타 싱크대 배수관 클리너를 쓰기 전 사진인데
모자이크 없이 지저분한 상태 그대로이기 때문에
식사 중이거나 직전이라면
스크롤을 빨리 넘기는 걸 추천한다.
밥 먹은 직후라도 좀 쏠릴지도...
비위 약하면 빨리 넘겨서
마지막 사진만 보는 것도 괜찮을 지도...
음식물 거름망을 치우면 이랬다.
홈스타 클리너 쓰기 전에
혹시 수압으로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어서
벽 쪽으로 물을 틀어보기도 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그래도 박스 옆에 인쇄된
비포 사진보다는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음식물 거름망인데,
설거지 후 깨끗하게 비운다고 비워도
라면 야채 후레이크 속 파 조각은
깨끗하게 비우기가 어려웠다.
바닥에 작은 구멍이 몇 개 뚫린 플라스틱 컵을 놓고
세제를 차례대로 부었다.
1제를 붓고
2제를 붓기 시작하면 이렇게 거품이 난다.
컵 크기에 비해 세제가 많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 붓고 나니 딱 싱크대 바닥 높이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사진을 보면 맨손인데,
되도록 계속 고무장갑을 끼는 걸 추천한다.
저 때는 아니고
나중에 세제 비울 때
아무 생각 없이 맨손으로 세제 통 헹궜는데
일부가 손에 닿아서 엄청 따가웠다.
희석된 거라 그런지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닿아서 좋을 건 없다.
30분 경과 후
제형도 그냥 물이 아니라
주방세제처럼 약간 점성이 있고
두 가지가 섞여서 거품이 나는 데다가
컵 바닥에 뚫린 작은 구멍을 통해
흐르는 거라 시간이 좀 지나도
거품이 천천히 빠져나가서
반쯤 남아있었다.
사용방법 대로 2시간이 지난 후
거품이 거의 다 빠졌다.
사용방법 마지막에
거품을 다 헹굴 수 있게
물을 많이 흘려보내라고 적혀있어서
컵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물을 받았다.
근데 컵을 그대로 두고 물을 붓는 게 맞는 걸까?
치우고 붓는 게 맞는 걸까?
그냥 붓는 거라면
물을 몇 L, 혹은 몇 분 동안 붓는 게 효과적인 걸까?
자세히 적어줬으면 좋을 텐데.
물이라서 세제에 비해서는 빨리 바닥이 났다.
컵을 치우고 나니
음식물 거름망은 확실히 깨끗해졌고
찌꺼기도 없었다.
락스로 화장실 청소하다 보면
약간의 머리카락은 락스로 녹는 것 같기도 하던데,
이것도 비슷하게 녹여서 없애는 거 아닐까.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온데간데없이 사라질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예상과 달리 배수관 벽은
위 사진처럼 깨끗하진 않았다.
비포 사진보다는 나은데
사진처럼 깨끗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역시 세제로 때를 불리고 물을 직접 쏴서
수압으로 때를 벗기는 게 정답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물을 너무 적게 흘려보냈거나.
그래서 버리려고 치워둔 칫솔로 닦아봤는데
힘주지 않아도,
칫솔이 지나가기만 해도
묵은 때가 벗겨져서
위 사진처럼 깨끗해졌다.
내시경 카메라가 없기 때문에
저 아래에 있는 배수관이
얼마나 깨끗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히 홈스타 싱크대 배수구 클리너를
쓰고 나서 역한 냄새가 거의 사라졌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홈스타 싱크대 배수관 클리너를 쓴 지
60일이 되는 날인데,
비포 사진 속 싱크대 배수관의 상태랑 비교하면
그 10%만큼 더러워졌다.
냄새도 현재까지는 딱히 나지 않는다.
사용설명서 대로 2달에 한 번씩 쓸 필요까진 없을 것 같고,
상태 봐서 더러워지면 재구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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