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이 수납장 하나로 끝난다면 좋겠지만
그게 서랍 속이든, 붙박이장이든, 책장이든
물건을 넣어 놓는 것만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물건이 적으면 괜찮겠지만
원래 일상생활이라는 건
필요 없겠지 싶어서 버리면
다음 날 필요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필연적으로 맥시멀 리스트가 될 수밖에 없고.
그리고 내 가구들은 물건으로 꽉 차 있을 수밖에 없다.
필요해서 안 버리고 쌓아놨다면
필요할 때 찾기 쉬워야 한다는 건 당연하다.
가뜩이나 비싼 부동산에 돈 주고 들여놓은 수납 가구 내부의
데드 스페이스까지 써먹을 수 있다면 더더욱 좋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적재 정리함을 사 왔다.
내용물이 보이되 전에 리뷰한
4단 선글라스 보관함처럼 투명한 건 부담스러워서
이 정도 불투명한 게 딱 좋다.
스티커에 적혀있는 것처럼 다양한 사이즈가 있는데,
매장에 따라서는 없을 수도 있다.
가장 큰 1호가 2천 원으로 적재 정리함 중 제일 비싸고
그 외에 더 작은 사이즈는 1000원이나 1500원짜리도 있다.
큰 매장에 가면 1호와 가로 세로 길이가 비슷하고
뚜껑이 있는 제품도 있는데,
뚜껑이 완전히 분리되는 제품도 있고
한쪽 면이 붙어 있는 제품도 있다.
스티커 속 그림에는
뚜껑이 없는 제품들만 나와있는 것 같아서
집에 있는 뚜껑 있는 제품(분리형) 위에 쌓아봤다.
저 반대는 안된다.
옆면에는 손잡이가 뚫려있어서 나르기 쉽다.
이미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름이 달라서 그렇지
적재 정리함 원조는 무인양품 메이크 박스다.
예전에 어떤 블로그 글 보니까 크기마저 같아서
메이크 박스와 적재 정리함이 호환될 정도라고 했던 게 생각이 나는데,
다이소 적재 정리함이 메이크 박스의 반값인 만큼
마감은 거칠다.
특히 저 손잡이 용도로 뚫어놓은 부분.
사진으로 보거나 멀리서 보면 티도 안 나지만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용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높이가 있으니 세일할 때 쟁여 둔
새 스킨이나 로션을 담기에도 좋을 것 같고,
가스레인지 밑에 있는 수납장 안을 정리하기도 좋을 것 같다.
식용유, 간장, 식초 등등 다 길쭉하고 넘어지면 끔찍한 것들이라.
아니면 용량 적은 주방세제 리필 팩이나
사은품으로 받은 섬유유연제 리필 팩을 넣어서 정리하면
제각각인 디자인이 조금은 가려져서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팬트리가 기본인 집이 많으니까
바구니를 적재 정리함으로 통일하면 깔끔하지 않을까?
이사가 잦고 따로 화장대를 두는 대신
책상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는 타입이라면
사이즈가 다른 적재 정리함을 사서
화장품을 다 정리하고 쌓아서 한쪽에 정리하면
평소 쓰기에도 좋고 이사할 때도
이삿짐 싸기 수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적재 정리함 1호를 주로 책장이랑 깊이가 비슷한 수납장 안에 넣고 쓴다.
사진처럼 수건을 넣어서 쓰는 데 4장은 좀 끼어서
수건이 170g 이상이면 3장이 가장 넣을 때나 꺼낼 때나 편하다.
마스크 재고 보관용으로도 쓰고 있다.
아에르 마스크처럼 새부리형은 맞춤형인 것처럼
가로길이가 맞아서 흡족하다.
마스크 포장보다 적재 정리함 높이가 조금 더 낮아서
꺼내기도 편하다.
적재 정리함 1호 2개를 쌓은 모습이다.
폭이 좁아서 적재 정리함끼리만 쌓아서
세탁기와 벽 사이에 두고
빨래집게, 세탁볼, 세탁망 같은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넣어서 보관하거나
슬림한 트롤리에 얹어놓고 써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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