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 오른 게 없다지만
우유는 정말 손이 안 갈 정도로 올랐다.
원래 900ml 2개 묶음이 동네 마트에서 3980원에 팔다가
플라스틱 병에 든 1.5L짜리가 3980원이면 다행인 상황이었는데,
이제 그마저도 없다.
그전부터 우유는 다른 농수산물에 비해
한 번 오르고 나면 원유 가격 내려가도
소비자 공급가는 그대로라서 원성을 사곤 했는데
그렇다고 해도 내릴 생각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마트에서 흔히 보는 우유 대신 멸균우유,
그것도 수입 멸균 우유를 찾는 사람이 많아져서
뉴스에도 나올 정도였으니
사람들이 얼마나 우유값을 부담스러워하는지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나는 유통기한 때문에 국내 브랜드
멸균우유를 구매한 적이 있는데,
익숙한 맛도 아니고
한 번에 많은 양을 사는 게 부담스러운 데다가
가격상 메리트도 없어 재구매는 하지 않았다.
그래서 점점 우유를 안 사게 됐는데,
수입 멸균 우유 핫딜을 보고
질러버렸다.
그것도 한 번에 12개를.
사람들이 많이 언급했던 수입 멸균우유들은
패키지가 그 나라 내수용 그대로인데
갓밀크는 특이하게도 패키지가 한국어 투성이다.
하지만 국산이 아니라 폴란드의 믈레코비타라는 브랜드의 제품이다.
믈레코비타 멸균우유라고 검색하면
세 종류의 제품이 뜨는데
갓밀크가 제일 비싸다.
내수용 패키지 그대로인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갓밀크는 현재 1L 12개 한 박스 무료배송 22800원으로
3천 원 정도 더 비싸다.
유럽 최고급 프리미엄 멸균우유라고 광고하는데
그래서 비싼 걸까?
멸균우유라서 유통기한이 길다.
유통기한이 제조일 1년 뒤까지라니.
옆면에는 개봉 후 48시간 이내에 섭취하라고는 하는데
뚜껑이 달려서 그런가 개봉하고
멀쩡하게 돌아가는 냉장고에 보관하니까
개봉하고 48시간이 지나도 상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패키지가 저렇게 생긴 음료는
위 사진 기준으로 유통기한이 인쇄된 쪽으로 따라야
안에 있는 액체가 튀지 않게 얌전히 따를 수 있다고 해서
그대로도 따라보고, 반대 방향으로도 따라봤는데
정말 유통기한 있는 방향으로 기울여서 따르니까
한 방울도 튀지 않고 얌전히 따를 수 있었다.
반대 방향은 내용물을 어느 정도 비우고 난 후에는 괜찮지만
개봉한 직후에는 쿨럭쿨럭 쏟아져서 주변에 튄다.
공기 유입이 되면 그렇게 된다나.
그렇다면 평소 흔히 마시는
국산 우유와 비교했을 때는 어떨까?
비교를 위해
왼쪽은 서울우유 365,
오른쪽은 갓밀크를 준비했다.
색을 비교하면
서울우유는 오프화이트에 가깝고
갓밀크는 아이보리에 가깝다.
향을 비교하면
서울우유는 너무 익숙해서 그런지
딱히 어떤 향이 느껴지지는 않았고,
갓밀크는 전지분유에서 맡은 적이 있는 것 같은 향이 났다.
맛을 비교하면
서울우유는 익숙한 그 맛이다.
그냥 물처럼 들어간다.
갓밀크는 좀 더 농축된 것 같은 느낌이다.
외국여행 가서 마신 우유는 더 풍미가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이런 느낌인가 보다 했다.
왠지 미지근하면 국산 우유랑 맛이 더 다르게 느껴진다.
확실히 항상 마시는 거랑 다르니까
낯설긴 하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그냥 마시는 용으로 구입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요즘은 큰 마트라면 오프라인에서도
살 수 있으니 시험 삼아 한 팩만 사서 마셔보는 것도 추천한다.
우유가 비싸진 만큼
우유로 만든 유제품도 다 비싸져서
요거트도 전보다 손이 안 갔다.
멸균우유 대량 구매를 한 후에
집에서 요거트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요거트 메이커가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밥솥 보온 기능을 이용해서 홈메이드 요거트를
만드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만들어 본 결과
일반적인 국산우유로 만든 요거트나
갓밀크로 만든 요거트나 별 차이는 없었다.
어느 쪽이든 맛은 전에 리뷰한
홈플러스 시그니처 플레인요거트와 비슷했다.
그냥 신맛, 단맛 없는 플레인 요거트였다.
우유식빵도 만들어봤는데
이것도 별 차이 없었다.
만약 갓밀크를 샀는데
그냥 마시는 용으로는 마음에 안 든다면
가성비 좋게 베이킹하는 용도로 써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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