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살벌해서 아무리 귀찮아도
배달음식이나 외식에 손이 안 가는 요즘.
최대한 집에서 제철 채소를 이용해서 먹어보고자
무인양품 야채 다지기를 구매했다.
야채 다지기, 쵸퍼 등으로 검색하면
굉장히 다양한 색상, 가격, 크기의
제품들이 나와서 결정하는데 오래 걸렸다.
마감이 너무 허접하지는 않았으면 좋겠고
색상도 단순했으면 좋겠고
가격도 너무 비싸지 않은 게 좋아서
무인양품 야채 다지기로 정했다.
크기는 너무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았다.
컵라면 큰 컵이나
빙수 테이크아웃 용기 크기랑 비슷한 것 같다.
처음에 쓰기 전 설거지해서 건조까지 마친 후
뭘 먼저 다져야 하나 고민하다가
롱 코코넛 슬라이스를 다져보기로 했다.
코코넛 튀일 만들어 먹으면
고소하고 맛있긴 한데
좀 질긴 것 같아서
크기가 작아지면 덜하지 않을까 해서
시도해 봤다.
대충 1/4 조각났다.
체감될 정도로 덜 질기다는 느낌은 못 받았고
반죽상태에서 모양 잡기엔 더 편했다.
다지기를 산 가장 큰 이유.
나는 당근 썰기가 싫다.
양파도 매워서 눈물 나고 귀찮긴 한데
손목에 힘은 덜 들어가서 할만하고.
당근은 한꺼번에 썰기엔 크기도 애매하고
딱딱해서 손목이 금방 피곤해진다.
그래도 통으로 들어가진 않으니까
대충 썰어서 넣고 핸들을 당겼다.
몇 번 안 돌린 것 같은데
굉장히 잘게 다져진 당근.
손으로 썬 것처럼 네모 반듯하진 않지만
볶음밥 재료로 쓰기에는 충분했다.
참고로 어느 정도는 칼로 잘라서 넣어야
어떤 건 거의 가루 수준인데
어떤 건 너무 그냥 덩어리로
남아있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당근을 다지기 전에 물이 들까 봐 걱정했었는데
사용하고 나서 바로 설거지하니까
딱히 물든 곳은 없었다.
가장 최근에 무인양품 야채다지기로 만든 건
에그타르트 파이지였다.
내가 본 레시피 영상 속 유튜버가
버터가 녹기 전 빠르고 편하게 작업하기 위해
재료들 중 가루 종류랑 버터를 푸드 프로세서에 넣고
짧게 끊어서 작동시키는 부분이 있었는데
나는 그걸 야채 다지기로 따라 했고
나름 결이 있는 파이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 어떤 재료를 넣고 다졌을 때보다
칼날에 재료가 많이 붙어서
다 떼어내는데 고생하긴 했지만
그만큼 내 손목 수명은 지킨 것 같다.
모터 없는 제품치고는 칼이 예리해서인지
이것저것 잘 다져져서 마음에 들었다.
보관, 사용할 때 적당한 크기에
심플한 디자인도 좋고 무지위크 때 사면
9천 원 정도라 아주 부담스럽지도 않다.
이유식 만들기에 참 좋아 보이지만
동시에 칼날이 너무 무시무시하게 생겨서
어린애 있는 집에 추천은 못할 것 같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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