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SNS나 쇼핑몰 후기 같은 걸로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해놓고 사는지 많이 보게 됐는데,
다들 참 깔끔하게 잘 꾸며놓고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테리어 공사에 몇 천을 들인 집도 있고,
감각이 좋아서 혼자 리폼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공통점은 불필요하게 나와있는 게 없다는 점이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모델 하우스 같다고 하기엔 생활감이 좀 있는데,
그 생활감이 학교 혹은 회사를 다니면서
집안일도 해야 하는 사람의 것이라면
놀라울 것 같은 그런 느낌?
왜 그런 느낌이 날까 생각해 봤는데,
첫째는 가전이나 소품 색상 톤이
미리 계획한 것처럼 동일하다는 점,
둘째는 무선으로 할 수 있는 건
무선 제품을 쓴다는 점
셋째는 매립할 수 있는 건
매립해 버린다는 점
(아예 벽 한 면 크기 장을 짜버리는 것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등.
이런 점 때문 아닐까 싶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무선은 모르겠고
그냥 있는 전선 정리나 하기로 했다.
인터넷에 비슷한 제품 많지만
가격이 똑같아도 배송비가 붙으면
배보다 배꼽인 품목이므로
근처 다이소에서 다용도 벨크로를 샀다.
마침 흰색 전선이 많아서 흰색으로 샀는데,
옆에는 흰색, 검은색, 연두색이었나
3가지 색상 벨크로가 들어있는 제품도 있고,
포스트잇처럼 여러 색이 들어 있는 제품도 있었다.
저 제품은 흰색도 있고 검은색도 있는 것 같은데,
집에 전선 까만 것도 있으니까
나중에 검은색 벨크로도 있으면 사 와야지.
옛날에 문구점에서 팔았던 벨크로는
저것보다 훨씬 너비가 넓고,
뒷면에 스티커처럼 접착면이 있었는데,
다이소에서는 그런 타입 벨크로는
일정한 길이로 잘라서 멀티탭(플러그 꼽는 부분)
뒷면에 붙여서 책상 옆면이나 벽에
붙이는 용도로 파는 것 같았다.
이건 앞면, 뒷면이 각각
까끌거리는 거(후크)
부드러운 거(루프)로 되어있어서
둥글게 말면 2번째 그림처럼 붙는다.
둥글게 말린 모양을 보면
비닐 포장을 뜯고 꺼냈을 때
확 풀릴 것 같지만
붙어있는 거라서 풀리지 않는다.
사진 상으로는 겉면이 부드러운 부분이고,
안쪽이 까끌거리는 면이다.
사용법은 쉽다.
전선을 모아서 테이프로 돌돌 감는 것처럼
벨크로를 두르면서 붙이면 끝이다.
전에는 이렇게 선 정리를 할 일이 있을 때
케이블 타이를 썼는데,
케이블 타이는 길게 쓰고 싶을 때
지르는 수밖에 없다는 점이랑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남은 부분을 자르면
절단면이 날카로워서 손을 긁히는 일이 워낙 잦았다.
벨크로 테이프로 선 정리하면
붙였다 뗐다 할 수 있어서
길이 조절하기도 쉬울 거고,
멀티탭 정리할 때 썼던 거
더 이상 쓰지 않아도
이어폰 정리하는 데 써도 된다.
물론 손도 안 다칠 거고.
한 바퀴 돌리는 건 야박한가 싶어서 두 바퀴 둘렀다.
그래서인지 안정적으로 고정됐다.
바닥에 구불구불 널려있던
선이 정리되니 마음이 좀 편해진다.
멀티탭은 한동안 저 상태로 쓸 거라
뗄 일이 별로 없어서 저렇게 감았고,
충전기 선, 유선 이어폰처럼 자주 쓰는 물건은
쓸 때마다 떼면 머리끈이나 머리핀처럼
계속 사라져서 몇 개를 사도 부족해질지도 모른다.
그럴 때는 위 사진처럼
벨크로 한쪽을 케이블에 고정시켜놓으면 된다.
가방 안에 주머니가 여러 개 있는 게 아나라
큰 주머니 하나만 달려있는 타입이라면
이런 식으로 충전 케이블 정리하는 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냥 주머니에 넣었다가는
선이었던 것이 면이 되어서 나오는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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