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에 태국 체감 온도가 54도라서
한국도 더울 거라는 기사를 봤다.
오늘은 비 온 후라 쌀쌀한데
이러다 또 여름 날씨가 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올해 봄에는 개나리, 목련, 벚꽃이
동시에 피어있는 걸 보기도 했고.
올해 여름도 작년보다 더 더워지면 더워지지
시원해질 것 같지는 않다.
폭염에 즐거울 사람이 누가 있겠냐만
폭염에 생리...
화장실에 갔는데 갈기에는 애매한 패드...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뭔가 방법이 없는지 찾아봤는데,
큰맘 먹고
미레나, 임플라논(피임기구인데
생리를 멈추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하는 시술)
등을 시도하는 사람도 있고,
생리컵을 쓰는 사람도 있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쾌적하게 지내려고
브라질리언 왁싱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생리컵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검색하고,
초심자용 생리컵을 직구해서
써보려고 시도했는데
손아귀힘이 부족한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그래서 생리컵보다는 사용하기 쉽다는
탐폰을 사용하고 있다.
처음 구매한 탐폰은 플레이텍스 스포츠였는데,
확실히 패드보다 더 쾌적했다.
축축한 패드 때문에
습기 차고 간지러울 일 없고,
샐 걱정이 없으니
계속 긴장된 상태로 있을 필요가 없고
아픈 몸으로 피 묻은 빨래할 일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그 후에 플라스틱 어플리케이터가 없는
디지털 탐폰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오비 탐폰도 써봤는데,
그건 이 글 말미에 적어보려고 한다.
이렇게 두 회사 제품을 쓰다가
집에 남은 탐폰이 바닥난 후
다른 회사 제품도 써보기로 했다.
마침 큐텐에서 탐팩스 펄 96개들이 2박스를
핫딜로 판매하고 있었고,
큐텐 할인 쿠폰 적용하고
페이코로 결제하면서 천 원 할인받아서
48720원에 샀다.
아무래도 직구하는 거라
환율 영향을 많이 받아서 아주 저렴하진 않았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펄프값
오른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기왕이면 최대한 할인받을 수 있고
환율도 안정적일 때 사는 걸 추천한다.
박스 뒷면은 그냥 제품 설명.
흡수할 수 있는 양에 따라
레귤러, 슈퍼 등 여러 옵션이 있는데
레귤러가 아무 때나 쓰기에 제일 좋아서
레귤러만 두 상자 샀다.
지금도 이해하기 어려운 점.
식품류 유통기한은 연도, 월, 일 순은 아니라도
(보통은 역순으로 적혀있다.)
어쨌든 ~년 ~월 ~일까지는 써도
괜찮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는데
탐폰은 제조일자가 적혀있고
읽는 법이 특수하다.
맨 앞에 있는 2는 2022년,
뒤 세 자리 숫자 179는
2022년의 179번째 날에 제조했다는 뜻이라는데
왜 이렇게 적어놓는지 모르겠다.
다른 회사는 또 약간 다른 방식으로
적어놓는데 통일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구글에 tampax pearl expiration date라고 검색하면
공식 홈페이지에 약 5년 쓸 수 있다고 나온다.
그걸 상자에 적어놔야 하는 거 아닌가.
개봉하면 엄청난 양의 탐폰이 들어있다.
하나하나 밀봉되어 있고
그다지 의미 없어 보이는...
상자를 버렸으면 의미 있을 수도 있는
제조일자가 적혀있다.
위부터 차례로
탐팩스 펄 레귤러
플레이텍스 스포츠 레귤러
플레이텍스 스포츠 슈퍼
탐팩스 펄은 엇갈리게 튀어나온 부분을 잡고 밖으로 당기면 개봉되고,
플레이텍스는 포장에 점선으로 뜯는 선이 있다.
어플리케이터는 이렇게 생겼다.
탐팩스 펄은 앞부분 빼고는 직선이고
플레이텍스 스포츠는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하다.
그리고 미끄럼 방지를 위한 디자인도 조금 다른데
탐팩스 펄은 약간 볼록하게 나온 부분을
잡아야 하고 그 외에는 밋밋하다면,
플레이텍스 스포츠는 아랫부분이 약간 넓어지는 데다가
어딜 잡아도 미끄러지지 않게
줄무늬 모양으로 튀어나온 부분이 있다.
주사기를 잡듯이 잡고
손잡이를 눌러 밀어 올리면
십자 모양으로 갈라진
어플리케이터 앞부분 사이로
흡수체가 나온다.
정리해 보면
- 탐팩스 펄 레귤러
장점 | 단점 |
1. 유명하고 어플리케이터 있는 탐폰 중 그나마 구매하기 쉽고 저렴함. 2. 흡수체의 모양 덕에 한계치까지 흡수한 후에도 이물감이 덜하다. (액체를 머금은 후에 약간 뭉개지기 때문) 3. 개별포장한 비닐에 제조일자를 적어두었다는 점 4. 개인차가 있을 수도 있지만, 흡수할 만큼 한 후에도 덜 새서 편했다. |
1. 묘하게 플레이텍스 스포츠 레귤러보다 길다. 2. 미끄럼 방지용으로 뭔가 있지만 큰 도움은 안된다. 3. SNS 공식 계정이 헛소리한 적이 있음 |
- 플레이텍스 스포츠 레귤러
장점 | 단점 |
1. 스포츠라는 이름에 걸맞게 생리 중에도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이물감이 없다는 점 2. 대충 잡아도 미끄러지지 않는 어플리케이터 손잡이 |
1. 기껏 한국에서 판매하다가 안 팔린다고 철수해 버린 점. (사람들 생리컵 시도하고 계속 더 편한 용품 찾는 거 보면 충분히 잘 팔릴 가능성은 있었는데.) 2. 가격(현재 아마존에서 레귤러 36개 한 상자 7.96달러, 한국 직배송되지만 배송비는 별도, 큐텐 96개 한 상자 31달러) |
플레이텍스 스포츠 슈퍼는 레귤러에 비해
흡수할 수 있는 양이 더 많은데
가는 텀은 별 차이 없고
사람에 따라서는 뺄 때 조금 아플 수도 있다.
하지만 슈퍼만 쓴다면 생리 기간 단축은 가능할 것 같다.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탐팩스 펄과 플레이텍스 스포츠의 공통점은
1. 생리하는 날이라도 누워있을 때 걱정할 필요가 없고
2. 생리하는 기간이 줄어든다.
(이건 생리컵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3. 피 묻어서 빨래할 일이 줄어든다.
4. 그대로 두자니 찝찝한데
갈자니 애매한 생리대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5. 생리대에 비해 활동하기 편하다.
그리고
플라스틱 주사기 같은 거 없이
하얀 알맹이만 있는 걸 디지털 탐폰이라고 한다.
이름은 디지털인데 기계랑은 별로 상관없고
그냥 손으로 넣는 탐폰이다.
digit에 손가락이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독일 ob 탐폰인데,
다 써버려서 사진은 없지만.
쓰레기가 덜 나오고
흡수체 자체도 엄청 압축한 상태라
작아서 40개 든 상자도 손안에 들어올 정도로 작다.
자리 차지를 덜해서 파우치도 여유롭고
여차하면 주머니에 2~3개쯤 넣어서 외출해도
동전 몇 개 넣고 돌아다니는 거랑 별 차이도 없다.
물론 여러 상자 사서 집에 둘 때도
부피가 작아서 좋았다.
가격도 어플리케이터 탐폰에 비해 저렴하다.
직구할 때 부피나 무게에 따라 배송비도 비싸지는데
부피도 작고 무게도 덜 나가서 배송비도 저렴하다.
쓰레기는 오로지 탐폰에 딱 맞는 비닐 포장과
쓰고 난 흡수체뿐.
어플리케이터가 없으니
플라스틱 쓰레기도 없다.
하지만
어플리케이터가 없는 만큼
손이 깨끗해야 하고 삽입 후에도
손에 피 묻기가 쉬워서 공중 화장실에서
쓰기에는 꺼려진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탐폰 어플리케이터나
생리컵은 피를 흡수하는 재질은 아니지만
디지털 탐폰은 넣는 동안 피를 흡수하기 때문에
어플리케이터 있는 탐폰보다 넣기
뻑뻑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익숙하지 않으면
양이 적은 날에는 쓰기 어려울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텍스 탐폰보다도
구하기가 어렵다.
비싸게 주면 못 살 건 없겠지만
요즘 들어 그런 건지 몰라도
얼마 없는 물량도
그 돈이면 플레이텍스 사지 싶은 것만 보인다.
독일 가면 있으려나...
탐폰 사용 팁이 있다면,
1. 쓰고 나서 버릴 때
휴지로 돌돌 말아봤자
큰 의미가 없으니
같이 쓴 라이너로 돌돌 말아 버리거나
생리대 껍질이 있다면
그걸로 말아서 버리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낡아서 버릴 예정인 지퍼백이나
(스티커로 여닫는) 물티슈 포장처럼
밀봉할 수 있는 비닐에 넣어서 버리면 더 깔끔하다.
2. 탐폰 하면 독성 쇼크 증후군(TSS)
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일단 탐폰을 쓰다가 속이 안 좋거나
식은땀이 나는 등 몸이 안 좋아지면
당장 제거하는 게 좋다.
그리고 체내형 생리용품 하나를
8시간 이상 쓰지 말라고 하는데
몸이 아플 때 자다 보면 8시간을
훌쩍 넘기기 쉽기 때문에
잘 때는 오버나이트를 추천한다.
새든 말든 무조건 3~4시간마다 바꿔주면
별 문제는 없다.
구매한 사이트 URL도 첨부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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