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의 수명은 1년이라고 한다.
찾아보면 2년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기사나 잡지에서는 1년이라고 하는 거 봐서는
전문가가 볼 때, 수건의 수명은 1년인 것 같다.
근데 집에 있는 수건은
대체 언제부터 집에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하단에 뭔가를 기념하는 문구가 적힌
판촉용 수건뿐.
안되겠다 싶어서
각종 쇼핑몰에서 타월 할인 행사를 할 때마다
낮은 별점 순으로 리뷰도 읽었다가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삭제했다가를
반복했는데
결국은 인터넷으로는 못 샀다.
꼭 하나씩 있는
"털이 빠진다"
"먼지가 너무 많이 나온다"
"포장이 터져서 타월이 오염된 상태로 왔다"
등등의 리뷰를 보니 자신이 없어졌다.
나의 뽑기 운을 못 믿겠어...
그러다가 며칠 전,
홈플러스에 갔는데
자체 상품으로 내놓은 타월 5세트가
할인 행사해서 13900원인 걸 봤다.
얼른 리뷰 몇 개 검색해 보고
생애 처음으로 내 돈 주고 수건 사기에 도전하는데...
요즘 홈플러스 PB브랜드는
홈플러스 시그니처인가 보다.
제품명은 홈플러스 시그니처 프리미엄 호텔 타월이다.
5장 한 세트에
한 장에 180g,
30수 면 100%,
가로 40cm, 세로 80cm
등의 정보가 적혀 있는 종이와
네이비 리본이 포장의 전부.
어차피 바로 쓰진 못하고
빨래하고 쓸 거니까
포장은 간소한 게 낫다.
반대편은 이렇게 예쁘게 리본 모양으로 묶어놨다.
당연한 거지만
깨끗하다.
흰색이라 깨끗하고,
아무 문구도 없어서 깨끗하고.
대략적인 정보가 적혀있는 택이 달려있다.
호기심에 수건 무게를 재봤는데,
5장 중 아무렇게나 뽑은 2장 모두 180g은 아니라고 나왔다.
180g에서 ±5g정도는 오차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할 것 같다.
그동안은 그냥 별 생각 없이
다른 빨래랑 같이 돌리느라
일반 세제로 넣고 세탁했는데,
타월만 그런 게 아니라
폭신하고 털이 빼곡한 패브릭 제품은
대체로 중성세제로 세탁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찾아보니 수건은 물기 정도만 흡수할 뿐
더럽지 않기 때문에 약한 세제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그리고 건조기로 말리면 더 좋다고도 나와 있었다.
건조기 통 안에서 돌아가면서 볼륨이 더 살아나고
부드러워진다고 한다.
또 삶기, 섬유유연제 넣기는
타월을 빳빳하게 만든다고도 했는데
나는 그동안 하면 안되는 짓만 했구나...
가능한 손세탁 하십시오라는데
나는 손세탁할 기력이 없다.
세탁기에 타월 모드도 있길래
중성세제 넣고 타월 모드를 눌렀다.
하지 말라는 건 하지 않고
하라는 대로만 해서 세탁한 타월들.
너는 사진은 따로 찍은 게 없고
걷어서 갠 후 사진은 있다.
기분 탓인지 막 사 가지고 왔을 때보다
더 빵빵해진 것 같다.
참고로
세탁기 먼지통을 확인해 보니
먼지가 나오긴 하는데
엄지손톱 2개만큼 나온다.
얼마나 빵빵한지
너무 두껍게 구워서
말리지 않는 롤케이크를 보는 것 같다.
써보니 확실히 부드럽고
물기 흡수도 잘 돼서
머리 감고 물기를 다 털어도
타월이 다 젖어서 축축하지 않고
반쯤은 뽀송하다.
13900원으로 이렇게 뽀송뽀송함을
누릴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진즉 샀을 텐데.
앞으로는 제대로 세탁하고
교체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교체해야겠다.
아쉬운 건 항시 13900원인 건 아니고
원래는 19900원이라는 점,
온라인 전단을 찾아보니
세일이 내일인 20일까지인 것 같다는 점이다.
좀 더 일찍 리뷰를 썼으면 좋았을 텐데.
세탁하고 자연 건조하고
써보고 나서 쓰는 후기라
늦게 리뷰 쓴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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