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가서 이런 걸 사야지 하고 마음먹었는데
가게에 생각했던 물건은 없고
그냥 들린 김에 쓸 데 없는 것만 사온 적,
나만 있는 건 아닐 것 같다.
나에게는 그 물건이 바로 투명한 연필캡이었다.
집에 있는 에보니 펜슬이랑 4B연필에 끼우려고
동네 문구점에서 가 보고,
다이소에도 가 봤지만,
캐릭터나 문구가 프린트된 제품이나
조형이 현란한 제품은 있어도
그냥 원통 모양에 투명한 연필캡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긴 했지만
하나에 100원 200원인 거 몇 개 사자고
배송비를 들이기는 싫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연필캡은 잊은 지 오래된 상태에서
다른 걸 사러 갔다가
다이소 문구 코너에서 딱 마주쳤다.
그렇게 찾아 헤맬 때는 안 보이더니.
12개에 1천 원이라니
그 옆에 있었던 쿠키몬스터 연필캡이나
헬로키티 연필캡이 같은 가격에 4개 들어있던 걸
생각하면 정말 저렴하다.
(얘네는 연필 캡 말고도
캐릭터 머리 모양 장식이 2개씩 들어있긴 했지만.)
예전에 리뷰했던 펜 그립보다도 저렴하다.
사 오자마자 에보니 펜슬에 끼우려고 찾았는데,
어디로 갔는지 안 보였다.
얼굴에 닿는 건데 뚜껑도 없는 게 신경 쓰여서
투명 연필캡 찾아 그렇게 고생했는데
대체 어딜 간 건지...
그래서 4B연필에 끼워봤다.
육각형인 4B연필에 딱 맞았다.
연필캡 자체는 아래쪽으로 갈수록
살짝 넓어지는 원기둥 형태인데
지름만 비슷하면 연필 모양은 크게 상관없는 모양이었다.
포장지에 다양한 형태 연필 호환된다고 적혀있고,
위에 원, 육각형, 삼각형이 그려져 있었는데,
설명 그대로였다.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는
볼펜처럼 뒤꽁무니에 끼워두면 된다.
둥근 색연필에도 끼워봤다.
일반 연필이랑 지름이 비슷해서 연필캡도 잘 맞았다.
보통 깎아서 쓰는 색연필은
틴케이스나 종이 케이스에 담겨서 나오지만
케이스가 망가져서 케이스를 버리거나
채점용으로 색연필 하나만 들고 다닌다면,
투명 캡을 씌우면 필통 안쪽에 묻지 않아서 편할 것 같다.
아쉽게도 집에 삼각형인 연필은 없어서 그건 어떨지 모르겠다.
심심하면 세울 수도 있다.
그러고 보니
연필캡 12개 중에 하나에
메이드 인 차이나 스티커가 붙어있었는데,
끈적거리는 거 없이 잘 제거돼서
별 문제는 없었다.
단점은 내구성이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았다는 점이다.
바닥에 몇 번 떨어뜨리고
필통 안에서 다른 필기구랑 부딪히면
하얀 흠집이 생길 것 같은 재질이다.
근데 이건 타사 제품도 마찬가지일 게 뻔해서
특별히 다이소 클리어 연필캡만의 단점이라고 하긴 어렵고,
투명한 연필캡의 숙명인 것 같다.
가격 대비 양이 많으니까
흠집이 많이 나면
새 걸로 바꿔 끼우거나
부딪힐 일 없게
연필꽂이에 꽂아두고 쓰는 수밖에.
'리뷰 > 필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이소 셀프제본 6공 바인더 펀치, 셀프제본 루즈링 30공 리뷰 (2) | 2023.11.04 |
---|---|
구부러지는 투명 자 리뷰 (1) | 2022.04.05 |
다이소 파스텔 펜 그립 리뷰 (1) | 2021.09.26 |
프릭션 형광펜(문지르면 지워지는 형광펜) 리뷰 (0) | 2021.07.07 |
기화펜 리뷰 (0) | 2021.07.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