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직전에
택배가 도착할 거라는 카톡이 왔다.
시킨 게 없는데
뭐가 온다는 건지 의문이었는데,
전에 대구 동구 맛집 퀴즈 이벤트에 당첨된 적이 있어서
그 경품이 도착한다는 거였다.
기억하기론
경품은 간식거리 3가지 중 랜덤이었고
하나는 초코 도지마롤 같은 거였는데,
도착한 건 연근과자였다.
포장지부터 연근 과자라는 걸 알 수 있다.
별 기대 없었는데
포장지가 고급스러운 건 마음에 들었다.
포장지를 벗기고 나니
은은한 광이 도는
옅은 틸 블루 색상 종이 상자가 나왔다.
아까 연꽃무늬 포장지도 그렇지만
패키지에 꽤 신경 쓴 게 보였다.
뚜껑을 열면
개별 포장된 연근 과자 12개와
다양한 연근 디저트를 소개하는
작은 팸플릿이 들어있다.
하나씩 포장되어 있어서
대구 갔다 올 일 있으면
기념품으로 사서
주변 사람들이랑 부담 없이
나눠 먹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한테 연근은 연근조림뿐이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간식을 만들 수 있는 재료였다니,
그것도 베이킹에 접목할 생각을 했다는 게 놀라웠다.
아직 먹어본 적은 없지만
쪽파 스콘의 존재를 처음 알았을 때만큼 놀랐다.
연근 과자라고 들었을 때
말린 연근칩을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쿠키 반죽에
연근을 넣어 구운 과자인 것 같았다.
국내산 연근이 30% 넘게 들어갔다는 게 눈에 띄었다.
유통기한은 받은 날 기준으로 3주 이상 남은 상태였다.
주재료는 연근과 버터.
실온 보관이 가능해서 보관도 편하다.
연근 모양이라 왠지 단단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부드러웠다.
향은 연근보다는 버터 쿠키 향이 났고,
전반적으로는 식감이 부드러웠지만
중간중간 꼬들꼬들한 연근 조각이 씹혔다.
아주 달고 느끼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음료도 우유가 제일 적당했다.
너무 단 음료수를 마시면 연근과자 맛이 묻혀버린다.
하나 먹고 질릴 법한 맛은 아니라서
앉은자리에서 2~3개는 그냥 사라지다 보니
연근 과자 12개는 금방 사라졌다.
다 먹고 나서
상자 뒷면을 보니
원재료랑 영양성분이 적혀 있었는데,
30일 보관이 가능하다는 것도 그렇고
단가를 생각해 봐도
식물성 유지가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슈퍼에서 볼 수 있는
유통기한이 한참 긴 과자들에 비하면
보존제 같은 건 안 들어가기도 하고
외국에서 기념품으로 많이 사 오는
과자들도 성분은 다 비슷할 테니까.
주재료인 연근도 국산이고
호불호 안 갈리는 맛에
특산물 느낌도 나면서
포장도 고급스럽고
가격이 합리적인 연근 과자가
선물하기엔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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