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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식량창고

엔제리너스 불고기 반미 세트 리뷰

by 모리마리 2022.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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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면 뜨끈한 국밥 한 그릇 사 먹는다"는 밈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 말이 발화자의 진심이라기보다는

뭐만 하면 돈 아깝다고 하는 어르신들 흉내였는데,

진짜 외식 물가가 너무 올라가서 어지간한 메뉴는

국밥에 비해 가성비가 뒤처져서 진심이 되고 말았다.

그 밈이 한창이었을 때는

5천 원선에 국밥 한 그릇인 경우가 많았으니까.

 

하지만 요즘 동네를 아무리 돌아다녀도

5천 원짜리 국밥은 보이지 않는다.

원래 앞자리가 5였지만

6이나 7로 바뀐 흔적만 남아있을 뿐.

 

그런데 한정 프로모션(네고왕)이라고는 하나

엔제리너스에서 5천 원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세트 메뉴가 나왔다.

정확히는 4800원에

반미 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를 먹을 수 있는 세트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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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네고왕은 항상 보던 채널이라

이번 엔제리너스 행사도 알고는 있었는데,

점심에 먹자니 2시부터 행사를 하니

점심시간보다 늦어서 안 가게 되고

저녁에 먹자니

카페인이 효과 없는 몸이라곤 하지만

밤에 아메리카노 마시기엔 부담스러워서 

계속 미루기만 했다.

하지만 내일(9월 1일)이 되면

언제 또 이렇게 행사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오늘은 과감하게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나는 2시에 딱 맞춰 엔제리너스에 도착했는데,

이미 5명이 줄 서 있었다.

평소에 굉장히 한가한 매장인데,

이 정도면 사람이 많은 매장은 얼마나 많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매장에서 미리  준비했는지

주문하고 얼마 안 되어서 음식이 나와서

주문하고 매장 나올 때까지 5분도 안 걸렸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싫어서

커피는 텀블러에 담아달라고 했다.

나보다 먼저 주문한 사람들도

텀블러나 보온병에 담아 갔다. 

 

샌드위치 포장이 특이해서

어떻게 뜯는 건가 했는데

오른쪽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떼고

흰색 상자를 바깥으로 당기면

이렇게 엔제리너스 불고기 반미 샌드위치가 나온다.

2/3이 가려진 상태에서도 

양이 얼마나 푸짐한지 보인다.

샌드위치가 압도적이어서 그렇지

커피 양도 밀리지 않았다.

커피는 덤이라고 생각해서

조금 주고 말겠지 했는데

텀블러 가득 담아줬다.

대충 350ml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쓴 걸 잘 마시는 편이 아니라서

시럽도 두 번 펌핑했는데,

어림도 없을 정도로 많았다.

물론 거의 다 마셔갈 즈음에는

약간 단맛이 나긴 했는데,

달달한 커피를 마시려면

4번 정도는 펌핑했어야 했나.

 

커피맛을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자잘한 얼음을 넣어서 더 시원했고

향도 좋았고

샌드위치 먹다가

마시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재료가 많이 들어있을 줄은 몰랐는데.

정말 속을 안쪽으로 밀면서 누르지 않으면

삐져나올 정도로 많았다.

사진에 보이는 것만 해도

불고기에, 오이, 토마토, 계란,

상추(인지 다른 채소인지 모르겠다)가 보이고

안쪽이라 안 보이지만 양상추랑

적양배추 슬라이스도 들어있었다.

계속 크다, 푸짐하다 말했지만

실제로 어느 정도냐면

전체 사진을 찍으려고 꺼냈는데

이렇게 손이 다 가려진다.

 

입이 짧은 사람은 샌드위치 반으로 자르고

커피도 절반만 다른 컵에 담아서

두 끼에 걸쳐서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앉은자리에서 다 먹긴 했는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오후 7시 20분에도

배가 불러서 저녁을 못 먹고 있다.

 

맛은 없을 수가 없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불고기에

채소도 듬뿍 들어갔다.

살면서 재료  다양하고 듬뿍 들어가는

음식 중에서 맛없는 건 먹어본 적이 없다.

 

먹기 전에

고기나 빵이 질기지 않을까,

느끼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는데,

고기랑 빵 다 부드러웠고

딱히 느끼한 재료도 없었지만

속에 매콤한 소스가 있어서

질리지 않고 술술 들어갔다.

나도 꽤 입이 짧은 편인데

저 많은 양을 앉은 자리에서 다 먹었을 정도니까. 

 

이렇게 만족스러울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가서

에그마요 반미 세트도 도전해 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는 오늘 불고기 반미 세트 먹고

단념하려고 했는데,

내일 점심도 엔제리너스에 가야 하나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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