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실내에서도 조금만 움직이면 더워서 땀이 난다.
더울 때는 다른 간식거리보다는
마실거리가 더 당기는데,
술도 안 마시고
액상과당도 요즘은 가능하면 안 마시려고 노력 중이라
물을 주로 마셨다.
근데 물만 마시다 보면 좀 질리기도 하고,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도 부족한 것 같아서
날이 더워지면 냉침 보리차를 즐겨 마시게 되었다.
어렸을 때는 주전자에 물을 가득 넣고
팔팔 끓인 보리차만 마셨기 때문에
보리차는 끓여서 식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냥 찬물이나 상온의 물에 넣기만 해도 잘 우러났다.
문제는 보리차 티백 하나로는 보리차 2L를 우려낼 수 있는데,
집에 있는 가장 큰 물통은 1L짜리 하나뿐.
큰 냄비에다가 물 2L를 넣고 보리차를 우려낸 후
큰 물통 하나랑 그 외에 작은 물통 여러 개에
나눠 담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귀찮았다.
그래서 한동안 1L짜리 물통에 물 1L만 넣고
진한 보리차를 마시거나
컵에 조금만 따라서 맹물을 더 타는 식으로 마셨지만
원래 농도에 미지근하지 않은 보리차를 마시고 싶어서
2L짜리 물병을 찾아봤다.
예상은 했지만
1L 물병만 해도 꽤 크기 때문인지
2L짜리는 더 드물었고
리뷰를 찾아보니 마음에 드는 것도 없어서
한참 찾아야 했다.
그러다가 찾은 게 무인양품 냉수통.
1L는 물론 2L짜리도 있어서 주문했다.
놀랍게도 에어캡은 없이
크래프트지에 돌돌 말려서 왔는데
파손되진 않았다.
테이프를 뜯으면 비닐에 담겨있는 냉수통이 보인다.
원하는 용량(2L)에
디자인이 깔끔하고
티백을 쉽게 건질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1L짜리는 원통형에 가까운데
2L는 상대적으로 넙적하다.
정가는 10900원으로,
아주 저렴하진 않지만
마감이 깔끔하고 탄탄한 소재에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고,
무지 위크에 주문해서 할인도 받았다.
아크릴 소재다 보니 뜨거운 물은 넣으면 안 된다고 경고 스티커가 붙어있다.
위에도 냉수 전용이라고 크게 적혀있다.
뚜껑을 사진처럼 살짝 돌리면
물을 따를 수 있다.
뚜껑을 완전히 분리하면
뚜껑에 티백을 담을 수 있는 망이 달려 있다.
안에는 설명서가 담겨있는데
여러 가지 언어로 적혀있는 취급 설명서.
물론 한국어도 있다.
안전상의 주의사항이나 각 부분 명칭, 사용 방법 등이 나와있다.
티백을 담는 불투명한 망은 뚜껑에 대고 돌려서 장착, 탈착할 수 있다.
뚜껑에 (밀폐용기처럼) 물이 새지 않도록 고무링을 끼워놨는데
이것도 장착, 탈착이 가능해서
뚜껑에 장착하는 방법을 새겨놓은 것이 보인다.
구성품을 전부 모아서 찍어봤다.
바닥에도 적혀있는 게 많은데,
사용하는데 그다지 중요한 내용은 아니라서 안 읽었다.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냉수통을 씻으려다가
얼마나 밀폐가 잘 되는지 궁금해서
물을 담고 옆으로 눕혀봤다.
뚜껑에 붙어있는 고무링 덕인지 전혀 새지 않았다.
거꾸로 뒤집어 봤다.
역시 새지 않았다.
물이 2L나 들어가다 보니 무게 때문에라도
물병을 엎을 일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거니까.
설거지 후 잘 마른 냉수통.
망에 보리차 티백을 넣고
뚜껑에 끼운 뒤
뚜껑을 냉수통 본체에 장착.
전에 쓰던 1L짜리 물병은 다 우린 뒤
티백을 꺼낼 때 집게나 긴 젓가락으로 건져야 했는데,
무인양품 냉수통은 티백 꺼내기가 쉬워서 편했다.
이외에 장점을 써보자면,
1. 물병이 크긴 하지만 매직 스페이스(냉장고 홈바)에
넣고 꺼내기 불편하진 않았고(높이 30.5cm)
2. 입구가 넓어서 설거지하기 쉬웠다.
3. 뚜껑을 살짝 돌려서 물을 따를 때
뚜껑이 돌아가지 않는다.
(뚜껑이 돌아가서 그대로 닫혀버리면
뚜껑을 잡고 따라야 해서 성가시다.)
단순한 물건이지만 마음에 드는 걸 찾기까지
꽤 오래 걸렸는데,
써보니 만족스러워서
고르고 고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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