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챙겨 먹다 보면 샐러드를 챙겨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집에서는 도저히 음식점에서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를 만들 수가 없었다. 사람 손으로는 그렇게 얇게 썰 수도 없고, 씻고 체에 밭쳐놔도 물기가 빠지질 않아서 토스트에 넣으려면 눅눅해지기 전에 얼른 먹어야 한다. 그러다 양배추 아니라도 쓸 곳은 많지 않나 하면서 반쯤 합리화하면서 채칼이랑 채소 탈수기를 샀다.
시모무라 양배추 채칼, 14510원에 구매.
두께를 조절할 수 있는 버전도 있는데 필요하지도 않고 더 비싸서 두께 고정된 채칼로 샀다.
패키지는 저게 다고, 종이에 설명서가 있는데 사용법이 워낙 단순해서 굳이 볼 필요는 없었다.
칼날이 달린 본체와 양배추를 찍어서 잡고 밀 수 있는 손잡이로 구성되어 있다.
채칼로 썰고 싶은 채소가 크면 그냥 손으로 잡고 썰어도 괜찮지만 거의 다 썰어서 손과 칼날과 거리가 가까워지면 저 손잡이를 쓰는 게 좋다. 사기 전에 후기를 보니 신나서 썰다가 손가락도 썰 뻔했다는 글도 많이 봤기 때문에...
손잡이 옆은 락앤락처럼 날개가 달려있어서 보관할 때는 본체에 부착할 수 있다.
아래쪽에 움푹 들어간 부분을 양푼 가장자리에 끼우고 썰면 내용물이 양푼 안으로 쏙 들어가고 흔들림도 덜해서 편하다.
이케아 토키그, 4900원. 채소 탈수기는 다이소에도 팔지만 디자인, 마감이 다른데 가격은 똑같으니 이케아 물건을 살 수밖에.
색도 디자인도 깔끔 그 자체.
여기부터는 실사용 사진
+ 양배추를 오래 보관해서 절단면이 까맣게 변했다고 칼로 잘랐더니 너무 많이 잘라내서 아까웠던 적이 꽤 있는데, 채칼 사고 나서는 까만 부분을 채칼에 대고 쓱 미니까 까맣게 변한 부분만 종잇장만큼 얇게 잘라낼 수 있어서 좋았다.
채칼로 썰어서 음식점 애피타이저 샐러드처럼 가느다란 양배추를 물로 씻어준다. 양배추나 양상추는 겹겹이 농약이 묻어있을 수도 있어서 세척하고 먹는 게 좋다. 나는 최소 2번 정도는 헹구는 편이다.
토키그의 체에 씻은 양배추를 넣고
돌리면
물이 나온다.
물기를 빼서 뽀송해진 양배추 채. 양배추가 워낙 가늘어서 돌릴 때 하얀 바스켓 사이로 다 삐져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지들끼리 얽혀서 그런지 빠져나온 건 많지 않았다.
나온 물이 이만큼.
한 번 더 돌렸더니 물기가 거의 없다. 아삭아삭하고 물기도 없어서 흡족.
물론 쌈채소 물기 터는 데에도 좋다. 먹다 남으면 그대로 뚜껑 닫아서 냉장 보관해도 물기를 털어서 그런지 쉽게 물러지지 않았다.
덮개용 돔으로 써도 좋다. 아래 접시는 이케아 오프타스트 25cm인데, 토키그를 뚜껑처럼 쓰면 케이크 보관용 돔처럼 쓸 수 있다.
둘 다 잘 쓰고 있지만 단점을 꼽자면, 채칼은 가격이 좀 비싼 편이고, 채소탈수기는 온라인 재고가 없을 때가 많아서 구하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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