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걸 사자니 찝찝하고
비싼 걸 사자니 과한 것 같은 아이템은
고르기가 참 힘들다.
거의 모든 게 그렇겠지만
나에게는 벽시계가 특히 그랬다.
다이소나 이케아를 보면
깔끔하고 5천원 내외의 시계를 구할 수 있지만
한 번 사면 거의 바꿀 일이 없는 물건을
너무 싼 걸로 사서
중간에 고장나서 바꾸면
돈 낭비에 환경오염일 뿐이고
기분 탓인지 묘하게 싼 티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내가 벽시계에 바라는 건
1. 가능하면 만 원 내외
2. 무소음
3. 싼티 나면 안됨
이 세 가지였다.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 끝에
카파 벽시계로 정했다.
가격은 12900원에 무료배송.
저소음이라고 적혀있지만
실제로는 아무 소리 안 남.
단순하지만 싼티 안 남.
내가 바라는 점 세 가지 모두 만족하는 제품이
바로 카파 벽시계였기 때문이다.
박스도 에어캡으로 포장된 상태로 왔고
박스 안에 있는 시계도 에어캡 포장이 되어 있었다.
파손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정말 단순한 디자인인데,
단순하면서 싼티 안나는 게 정말 힘든 거라는 걸
벽시계 검색하면서 깨달았다.
제품 구매 페이지에 있는
다른 사람 리뷰 보니까
배경이 참 다양하던데
벽시계 디자인이랑 색상이
기본 그 자체라서 그런지
어디에든 다 잘 어울려서
만약 나중에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다른 공간에 걸거나
이사를 가도 다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뒤에는 벽에 걸 수 있는 구멍이 있었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AA 배터리가 있었다.
배터리 옆에 끼어있는 하얀 플라스틱 조각을 빼면
시계가 작동한다.
벽시계지만 굉장히 가볍기 때문에
못은 박을 필요 없었고
꼭꼬핀으로 충분했다.
카파 벽시계를 산 게 1월 초니까
쓴 지 거의 9개월이 됐는데,
배터리는 아직 안 갈았지만 느려지진 않았다.
다른 방에 비슷한 모델이 걸려있는데,
1년 4개월쯤 되어서 느려져서
배터리 교체했으니까
이것도 7개월 후에는 배터리를 갈아야 하지 않을까.
시곗바늘이 옛날 시계들처럼
한 칸 한 칸 이동하는 게 아니라
물 흐르듯 부드럽게 움직이는데
보고 있으면 좀 묘하긴 하다.
무소음인 건
시곗바늘이 스무스하게 움직이기 때문일까?
방에 시계가 없었던 건
초침 소리 때문이기도 했는데
언제나 고요하니까 좋다.
그리고 디자인이 워낙 심플하다 보니
질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의식을 안 하게 된다.
지금까지처럼 고장만 안 난다면
오랫동안 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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