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겨울철에 꼭 박스로 사는 것이 있는데,
바로 귤과 핫팩이다.
둘 다 겨울에 사야 저렴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핫팩의 종류라고 해야
부직포에 들어있는 철가루 핫팩이나
두꺼운 비닐에 식초 냄새나는 액체랑
금속 단추가 들어 있는 핫팩 정도였는데,
요즘은 부직포에 철가루 든 핫팩만 해도
발에 붙이는 제품, 대용량 제품,
양손에 하나씩 쥐고 쓰라고
작은 핫팩이 두 개 들어있는 제품,
붙이는 제품 등 다양하다.
그래서 이번에 구매할 때
뭘 사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붙이는 핫팩이 다용도로 쓰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텐바이텐에서 추워질 때쯤이면
이벤트를 자주 해서
히트템 핫팩을 포켓용(빨간색 패키지),
부착용(검은색 패키지) 둘 다 사서 써봤는데,
이번에는 부착용만 구매했다.
이번에는 상자를 작게 만들었는지
뚜껑이 자꾸 들렸는데
도착하자마자 두 장 꺼내 써서 별 상관은 없었다.
상자를 여니 빈틈없이 들어있는 핫팩들.
붙이는 타입이라 포켓용보다 훨씬 얇다.
비닐 포장에는 최고 온도와 평균온도,
지속 시간과 용도, 제조 일자 표시와
옷 위에 붙여서 쓰라는 주의사항이 적혀있다.
뒷면에는 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3년이라는 것,
피부에 직접 붙이지 말고 꼭 옷 위에 붙이라는
경고 문구 등이 적혀있다.
핫팩 앞면은 흰색 부직포
뒷면은 스티커처럼 접착면이고
사진 속 종이를 떼면 붙일 수 있다.
원래는 배탈 났을 때 배에 붙이거나
추운 곳에 있어야 할 때 어깨에 붙였는데,
발에 붙이는 핫팩이 신제품으로 나온 걸 보니
기존 붙이는 핫팩도 수족냉증 완화용으로
써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슬리퍼에 사진처럼 넣고 사용해 봤다.
솔직히 별 기대는 안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히터는 실내에 계속 있어도
실내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의미 없고
(정 추우면 들고 이동해도 되긴 하지만)
발바닥보다는 발목 위부터 종아리 중간까지 따뜻한데,
이렇게 하면 핫팩 면적만큼은
보일러 튼 것처럼 따뜻했다.
다만 접착면에 붙어있는 종이가
약하게 붙어있기 때문에
저대로 한참 쓰다 보면
점점 종이가 벗겨졌다.
그래서 양말 위에 직접 붙여봤다.
사진 속 양말은 전에 리뷰한 적이 있는
통파일 양말인데 일반 양말에 비해 두껍지만
온기는 잘 느껴졌고 핫팩을 뗄 때도
(수면양말에 비해) 양말이 망가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이후에 일반 양말에도 붙여봤는데,
뗄 때 좀 많이 늘어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지만,
지금까지는 핫팩을 붙여서 망가진 양말은 없다.
발이 충분히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졌거나
핫팩 수명이 얼마 안 남았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떼서 사진처럼 반으로 접으면 접착면 때문에
붙어서 미니 핫팩이 된다.
이 상태로 주머니에 하나씩 넣으면
핫팩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열을 낸다.
요즘처럼 추울 때,
찬 물로 손을 씻고 자리로 돌아오면
기껏 데운 손이 얼음장이 됐을 때,
자기 전에 씻고 나왔는데
손이 차가워서 잠이 안 올 때
정말 유용하다.
전기장판 위에 올려두면
달궈져서 마지막까지 따뜻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팁.
철가루가 들어있는 핫팩은
철가루가 산화하면서
열이 나기 때문에 따뜻한 거라고 한다.
그래서 사진처럼 사용하던 지퍼백에 넣으면
공기와 차단되어 점점 식고, 굳지도 않는다.
필요할 때는 지퍼백에 꺼내기만 하면
다시 뜨거워진다.
즉, 일회용 핫팩이긴 하지만
공기랑 차단만 잘한다면
정해진 사용시간만큼은
충전형 손난로처럼 on/off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나는 이걸 이번 겨울에 처음 알았다.
이제껏 열몇 시간짜리 핫팩
한두 시간만 필요해도
일회용이라 어쩔 수 없다며
계속 붙이고 있다가 하루 만에 버렸는데,
사실은 며칠이든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걸 초등학생 때 알았다면
(중·고생 때는 핫팩을 거의 안 샀는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지퍼백 한 장만 더 들고 다니면서
핫팩 하나를 일주일 동안 쓸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직접 실험해 본 결과,
비닐 포장 뜯어서
하루는 슬리퍼에 넣어서 쓰고
안 쓸 때는 지퍼백에 넣었다가
하루는 양말에 붙여서 쓰고
마찬가지로 안 쓸 때는 떼서
(이 때는 접착면끼리 붙여서 넣었다.)
지퍼백에 넣었다가
또 다른 날에 양말에 붙이거나
반으로 접어서 양쪽 주머니에 넣어서 쓸 수 있었다.
나는 몇 시간씩 연달아 써서 사흘이었지만,
등하교나 출퇴근 때만 쓴다면
이 방법으로 핫팩 하나 가지고
일주일은 거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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