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펜슬이랑 아이패드를 사고
어떤 어플을 써야 본전을 뽑을 수 있는지 찾아보면
수많은 어플 추천글이 나올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필기 어플 아니면
그림 그리는 어플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이 두 가지가 아니라면
굳이 펜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냥 큰 화면으로 인터넷 하고
누워서 유튜브를 편하게 보고 싶다면
중고로 아이패드 5세대를 사도 충분할 것이다.
고사양 게임을 돌리기 위해서 산다면
성능 때문에 신제품을 살 수는 있어도
펜은 필요 없기도 하고.
필기 어플은 굿노트 아니면
노타빌리티 양대산맥이고,
그렇다면 그림 어플은 어떤 게 가장 좋을까?
가장 유명한 건 클립 스튜디오겠지만,
월정액을 내고 쓰는 어플이 싫다면
무료 어플이나
한 번 구매하면 끝인 어플이 좋다.
무료 어플 중 유명한 건
메디방 페인트, 스케치북, 스케치스 등이 있는데
모두 기본적인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되
더 좋은 기능을 쓰고 싶거나 광고를 보기 싫으면
유료버전을 결제해야 한다.
그리고 한 번 구매하면
추가 결제 필요 없는 유료 어플은
오늘 소개할 프로크리에이트다.
앱 스토어에서 2만 원이라고 나오는데,
리딤코드를 이용하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리딤코드 가격은
환율이나 기타 등등의 사정 때문에
그때그때 다르니까
급한 게 아니라면 꾸준히 검색해 보고
적정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구매하면
더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다.
리뷰가 많은 곳에 들어가서 보면
얼마 주고 샀는지 올린 사람도 있어서
그 가격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미국 계정이나
일본 계정이나 프랑스 계정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리딤코드 파는 곳에 다른 나라 계정 만드는 법이
자세하게 올라와 있어서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아니면 그냥 계정 들어가서 국적을 바꿔도 가능하긴 하다.
계정을 새로 만들든 국적을 바꾸든
둘 중 하나 성공하면
앱스토어 들어가서 동그라미 친
프로필 누르고
기프트 카드 또는 코드 교환을 누르고
코드 입력하면 어플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위 두 이미지는 예시를 위해서
한국 계정으로 로그인된 아이폰으로 캡처한 거라
다 한국어로 되어 있는데,
계정을 새로 만들거나
성공적으로 국적 설정을 변경하면
그 나라 말로
기프트 카드 또한 코드 교환이라고 나온다.
설치가 끝나고 프로크리에이트에 들어가면
이제 그림을 그릴 준비는 끝이다.
나는 어플 설치하고 이것저것 그리거나
이미지 편집한 게 있어서
갤러리에 이미지가 있는데,
처음 설치하면
아마 샘플 그림 3개쯤 있고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아무튼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우측 상단 +를 누르면
이렇게 캔버스 사이즈가 나온다.
무난한 건 태블릿 사이즈인 스크린 크기나
정사각형인 사각형이다.
인스타 업로드 혹은 이모티콘 만들기가 목적이라면
사각형을 추천한다.
우선 밑그림을 그린다.
처음부터 펜으로 그려도 괜찮고
틀릴까 봐 걱정된다면 연한 색으로 밑그림을 그린 뒤
그 위에다 펜으로 선을 따도 된다.
한 단계가 끝나면
우측 상단에 네모가 두 개 겹쳐져 있는 아이콘을 누르고
+를 누르면 레이어가 하나 더 생긴다.
레이어는 투명 종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실제 그림은 종이 한 장 위에
밑그림, 채색, 기타 마무리를 다 해야 하니까
잘 그리다가도 중간에 망치면 끝이지만
디지털 드로잉은 어떤 어플을 이용하든
단계마다 나눌 수가 있기 때문에
실패해도 수습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그리고 필요 없는 레이어(밑그림 등)를
체크된 박스를 눌러 아예 안 보이게 하거나
N을 누르면 불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따라 그릴 때도 편하다.
사진을 불러와서 그 위에다 대고 그리는 것도
이런 기능을 이용해 그리면 된다.
그리고 디지털 드로잉의 장점 하나 더 말해보자면
아날로그처럼 도구를 여러 개 살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그냥 어플 하나만 사면
추가 비용도 필요 없고
자리차지도 안 하는데
다양한 질감과 색상을 재현할 수 있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밑그림은 스케치 브러시 중에 하나,
선은 잉크 브러쉬 중 하나로 따고
채색은 그 외 나머지 브러시로 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오면,
레이어를 하나 더 추가하고
선만 있었던 그림에
가장 기본적인 색을 깔아준다.
레이어를 하나 더 추가,
명암 처리.
레이어 하나 더 추가해서
배경색을 깔아줬다.
그리고 또 레이어 추가.
포인트인 불기둥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레이어 추가해서
타이틀을 적어줬다.
다 완성한 후
레이어 아이콘을 클릭하면
그리는 동안 추가한 레이어들이 나온다.
레이어마다 수정해서 이름을 붙일 수도 있다.
레이어가 여러 개라면 펜선, 밑색, 배경색, 명암 등
이름을 붙이면 더 구분이 쉽고 빨리 찾을 수 있는데
왼쪽 그림 보면 뭐가 뭔지 금방 알아서
그동안 수정해 본 적은 없다.
그래서 이 그림의 정체가 뭐냐면
(궁금한 사람만 클릭▼)
올해 여름이었나
식약처에서 식중독 예방 캠페인 겸
마스코트 생일 이벤트 겸
식중독 예방 원칙을 주제로
식약처 마스코트인 지킬박사의 생일을
축하하는 그림 그리기 대회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이벤트에 참가하려고 그렸던 그림이다.
육류랑 생선류는 도마를 따로 써야 하고
익혀 먹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콘셉트로 그렸다.
쟁쟁한 경쟁자가 많았기 때문에
식약처 인스타에 올라가진 못했지만
식약처가 당첨시켜줘서 기프티콘은 받았다.
레이어 나눌 수 있는 거랑
뒤로 가기, 앞으로 가기 기능 덕에
아무리 실수해도 복구가 가능한 것 외에도
위 이미지처럼 효과 주는 것도 가능하고
올가미 툴을 이용해
영역을 지정하고
그 부분만 이동하거나 확대, 축소, 각도 기울이기 등도 가능하다.
그림이 한쪽에 치우쳐있으면
통째로 이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여기부터는
움직이는 이모티콘 제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프로크리에이트에는
소위 움짤이라고 불리는 GIF 파일이든
애니메이션(MP4로 저장 가능)이든
아무튼 움직이는 그림 만들기에 최적인 기능이 있다.
어플에서 화면 좌측 상단 몽키스패너 누르고
캔버스 누른 후 애니메이션 어시스트를 켜면
아래에 재생이라고 적힌 길쭉한 칸이 생긴다.
내년이 토끼해라고 하니까
단 그림 두 장으로 움직이는
토끼 이미지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애니메이션 기능을 쓸 때는
프레임 추가를 해서
어렸을 때 교과서나 공책 귀퉁이에
그림 그려서 팔랑팔랑 넘겨
움직이는 낙서를 그릴 때처럼
한 장 한 장 그리는 방법이 있는데
그림이 격하게 움직이는 게 아니라면
이 방법은 손만 많이 가므로
추가한 프레임은 삭제하고
(그래도 기본적인 방법은 소개하고 싶으니까
캡처해서 프레임 추가와 삭제하는 법은 올렸다.)
다른 방법으로
최소한의 힘만 들여 그려보려고 한다.
하나 남은 그림을 누르면
직전 이미지처럼 프레임 옵션이 뜨고
복제를 누르면
같은 그림이 두 개가 된다.
뒤에 있는 그림을 눌러서
필요한 부분만 살짝 지우고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도록
필요한 부분만 다시 그린다.
위 이미지에서는 입만 움직이게
입과 턱, 볼 부분을 수정했다.
그리고 긴 칸 우측 상단의 설정을 누르면
초당 그림 몇 개가 지나가게 할 건지
설정할 수가 있다.
물론 프레임이 여러 개일 수록,
초당 프레임 숫자가 커질수록
더 고퀄인 결과물이 나오는데
단 두 컷뿐인 그림에
그것도 토끼가 우물거리는 그림에
15 fps는 너무 빠르니까
초당 프레임을 5로 조정하고
재생 버튼을 누르면
결과물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다.
이걸 저장하려면
좌측 상단 몽키스패너 누르고
공유 누르고
레이어 공유 밑에 있는
움직이는 GIF 눌러준다.
마지막 단계에는 이렇게 초당 프레임,
배경 투명 여부 고를 수 있는 창이 나온다.
다 고르고 나서 내보내기를 누르면
공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나오는데
아이패드 사진(갤러리)에 저장하려면
이미지 저장을 누르면 된다.
사진(갤러리)에 들어가 보면
이렇게 움직이는 이미지를 볼 수 있다.
과정을 하나하나 다 캡처해서
글로 설명하니까 길어 보이는데
직접 한 번만 따라 해 보면
정말 별 거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올해 어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나 그 자녀들이
움직이는 이모티콘 만들기에 도전하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는데,
다 이런 식으로 만드는 거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다 잘하겠지만,
나처럼 제대로 배운 적도 없고
시간이랑 돈 들여서
미술 배우기엔 부담스럽지만
그림에 관심은 있는 사람에게는
실수해도 수정하기 쉽고,
여러 도구를 쓸 수 있는데
돈도 별로 안 들고
자리도 차지하지 않는 수단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심지어 월정액도 아니고
한 번 사면 끝이라니.
프로크리에이트를 쓰기 전에는 메디방을 썼지만
쓰던 아이패드가 점점 구식이 되어가며
가끔이지만 그림 그리다 튕긴 적도 있고
그동안 내가 그린 그림을 보려고
갤러리에 들어가거나
다 그린 후 저장을 누르면
광고를 5초 정도는 무조건 봐야 하고
그림을 그리는 중에도
화면 상단 일정 비율은 광고가 차지하고 있어서
화면이 좁아진다는 점 때문에
유료 어플을 고려하게 됐다.
물론 메디방 프리미엄을 결제하는 방법도 있지만
해마다 돈을 내야 하는데
연간 결제해야 하는 금액이 만만치 않았다.
그냥 리딤코드 없이 앱스토어에서 바로
프로크리에이트를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할 정도니까.
그래도 유료 앱을 결제하기 전에
디지털 드로잉을 맛보기에는
좋은 어플이라고 생각한다.
메디방 프리미엄은
유료 브러시, 유료 소재,
(이 둘은 초보 단계에서 딱히 필요하지도 않고)
광고 제거, 클라우드(저장공간)가
필요한 경우 아니면 그다지 필요하지 않고,
전반적인 포맷이
사람들이 많이 쓰는 그림 어플이나
프로그램들과 비슷해서
나중에 다른 어플 및 프로그램으로
갈아탈 때도 적응하기 편하다.
물론 시간이 지나도
무료버전으로 충분하다면
그대로 정착해도 아무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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